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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준다는 말과 같이.

정직한 자심(自心)인 내재신(內在神) 곧 자신이 자기를 되는 것이오. 결코 외신(外神)이 자기를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천신(天神)이니 산신(山神)이니 해신(海神)이니 하는것 등도 실은 소박한 원시시대의 사고방식으로 만들어 낸 인간의 마음이지. 그러한 신이 있다손 치더라도 신이 인간의욕망을 채워 주기 위해 돌아다닐 리가 만무한 것이다.

불섭생(不攝生)을 하고 비위생적(非衛生的)으로 폭음폭식(暴飮暴食)을 하여 병을 얻어 가지고 신에게 빌기로서니 신(神)이 고쳐 줄 리가 없으며 방탕하여 돈이 생기면 생기기가 바쁘게 다 주색(酒色)에 써버리고 부자만 되게 해 달라고 신(神)에게 기도를 한들 신(神)이 돌봐줄 리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건강을 유지하려거던 병이 나기 전에 섭생양생(攝生養生)을 하여 위생에 대한 주의를 해야 되고. 부자가 되려거던 부지런히 돈을 벌어 저축하고 낭비를 말아야 되는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도 적은 밑천을 가지고 배를 주려 가며 적소성대(績小成大)를 해야 대상(大商)이 되는 것이지. 논을 팔고 밭을 팔고 집을 팔고 그것도 부족해서 남에게 빚을 내어서 한꺼번에 큰 밑천을 들여서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은 망하고 마는 것이다. 장자의 쓰라린 경험이 없고 호의호식하던 습관을 가지고 있으니. 성공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이 요행수를 바라고 신(神)에게 기도만 해서 성공될 리가 없지 않겠는가? 더구나 우리인간의 모든 문제가 기대와 사실이 모순되는데서 일어남을 모르고. 물덤벙 술덤벙해서야 어디 될 것인가! 

그러니까.

우리인간이 사실과 기대가 어긋나는 문제를 해결 하려면 물질의 문제를 떠나서 정신의 문제로 돌아와서. 탐(貪)을 버리고 욕(慾)을 버려서 마음을 지족소욕(知足小慾)으로 다루어 가면. 설사 생활이 곤란하게 될지라도 마음속에 평안과 안락을 얻을 것이다.

"공자도 [ 부귀는 나에게 대하여 부운유수(浮雲流水)와 같다 하셨고.

부처님은 [ 욕망을 적게 갖고 족한 줄을 알지니라 ] 하셨다.

그런 까닭으로

불교는 모든 것을 마음에 중점을 두고 마음가짐으로써 사실과 기대가 모순되는 문제를 해결하여 왔다.

불교는 불위생(不衛生).불섭생(不攝生).을 하여 병에 걸릴때. 그 병을 치료해 달라는 기도의종교가 아니요. 불검약(不儉約). 무절제(無節制)하여 약간의 수입을 함부로 주색(酒色)에 써버리고 차금(借金)의 변상이 곤란할 때.  천강지윤(天降地涌)의 공돈이 생기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거나. 뜻밖에 당하는 불행과 재난을 없애 달라고 교환조건으로 신앙하는 기복(祈福)하는 종교가 아니며. 잡신(雜神)에게 현금이나 물질을 바치며 막대한 행복을 베풀어 달라고 하는 신앙은 모두가 사신(邪神)이요. 미신(迷神)이다.

불교는 어디까지나 불행과 재산을 괴롭게 생각하여 그 마음을 반성하고. 불행과 재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빌리는 종교요. 모든 불행과 재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올바른 생활을 해 가자는 종교인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신자자신이 아무 반성이 없이 사리(私利)와 이기(利己)를 중심으로 하여. 남이야 어찌 되는지 말든지 저만 잘되게 해 달라는 종교가 아니다.

종교는 자기를 반성하는 데서 비롯한다. 사실과 기대가 모순됨을 만날때 사실을 정관(靜觀)하고 그 이유를 간파하는 동시에. 무엇 때문에 그 사건이 나를 괴롭게 하며 그 고통은 무엇 때문에 생겼었던가를 마음속으로 관찰하여 본다. 그렇게 하면 사실과 기대가 모순되는 원인은 우리인간의 만족을 모르는 욕심 때문인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기대가 어떠한 것이며. 욕구가 어떠한 것이기에 사실과 모순되는가를 깨달을수 있다. 이것을 반성이라고 하는 바 이 반성을 통하여 물질의 문제를 전환하여 정신문제로 들어가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모든 문제에 대하여 자기의 마음을 성찰하게 된다.

법구경(法句經)에 보면.

[ 마음이 만법(萬法)의 근본이 되는지라 그 마음속에 악(惡)을 생각하면 그것이 언행(言行)으로 나타나서 죄고(罪苦)가 따르게 마련이다. 수레가 바퀴 자국위를 따라 굴러가는것과 같으니라. 마음이 만법의 근본이 되는지라. 마음속에 선(善)을 생각하면 그것이 언행으로 나타나서 복락(福樂)이 따르는 것이니라 ]

이것을 보면.

불교는 마음을 일체만법의 근본이라고 가르친 종교며. 마음에 반성의 메스를 주어서 일심(一心)의 근본으로 돌아가서 분외(分外) 욕망과 기대가 인간고통의 근본임을 명시한 종교다

즉.

이것은 사나운 말을 다루듯이 마음에 고삐를 늦추지 말고 마음으로 경계해야 모순이 풀리게 된다는 진리의 가르침이다.

또한 유교경(遺敎經)에 보면.

"오근" 五根: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은 마음을 주인으로 한다.

그러니까. 너희들은 반듯이 마음을 제어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그냥 놓아두면 독사(毒蛇).악수(惡獸).원적(怨賊).보다도 무서운 것이다. 대화염(大火焰)으로도 비유 할수가 없는 것이다.

꿀 담을 그릇을 가지고 꿀이 담겨 있는 고목나무의 구멍만 바라보고 뛰어 달려가다가 깊은 구멍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비유하면.

미친 코끼리(狂象)를 제복(制伏)하는 쇠갈퀴가 없는 것과 같고.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뛰어다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음을 제복하여 방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음을 제멋대로 내버려 두면 선행(善行)을 할수가 없다. 그러나 마음을 제복하면 무순일이던지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너희는 반듯이 마음을 절복(折伏)해야 도(道)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하셨다

그러므로

인생의 모든 어려운 문제는 부풀어 있는 마음을 제복(制伏)하는데 그 해결책이 있다. 이리하여 생의 수수께끼도 풀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