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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우리 인생의 고락희비(苦樂喜悲)의 원인은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가? 이것을 추구해 보면 옛날부터 네가지의 사고방식이 있으니. 그 네가지란 숙명설(宿命說).천의설(天意說).무인설(無因說).인연설(因緣說).인데 석가세존께서는 이 네가지 가운데 앞의 세가지는 틀린 것이라 보고 제4의 인연설을 취하셨다.그 제1의 숙명설이란 우리들의 오늘의 경우와 미래의 일체 사건이 다 이미 정해져 있어서 보통 이르는 운명론(運命論)과 같은 것이다. 또 극단으로 말하면 업보론(業報論)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어떤 일이나 이미 실천적으로 정해져서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운명을 따르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사람들도 말하기를.

"만사가 이미 정해진 것인데 세상사람들이 공연히 서두르고 있다" 고도 한 것이다.

제2의 천의설이란 것은

곧 신의설(神意說)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말이다. 천(天)은 인도에서는 신(神)이라고 하여 범신(梵神)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들의 받은 바 업보(業報)가 원래 신의 뜻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설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경험하는 고락상(苦樂相)은 모두가 신의뜻이며 따라서 우리인간은 신의 의사에 절대 복종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제3의 "무인설"이란 것은 우연설(遇緣說)과도 같은 것인데.

오늘날 모든 인간들이 경험하는고락상(苦樂相)은 그 어떤 원인이 있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발생한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고통을 당하는 것도 우연이요. 줄거운 일을 보는 것도 우연히 발생된 것이라 거기엔 무순 깊은 뜻이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무순 일이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무방하다는 사고방식이 파생되게 된다.

이것을 업론(業論)이라 하겠는데. 이 경우 인간각자의 주변에서 일어난 고락상(苦樂相)은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으로서 자기가 짊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책임론적 입장에서 허용될 타당성은 없다.

위에서 든 3설은 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도덕적 정신을 부정하고 사회의 진보와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없는 이론이기 때문에 석가세존께서는 취하지 않으셨다.

우리인간이 경험하는 고락(苦樂)이 모두 인연에 의하여 생기는 것으로 보시고 인연설을 주장하시고.

우리인생의 고락경험(苦樂經驗)은 주관(主觀)과의 접촉에 의하여 일어난 것이라고 하셨다.이것을 불교적인 술어로 말하면 근(根:感官)과 경(客觀의境)과 식(識:主觀의心)의 세가지가 결합하여 촉(燭:感覺)을 내고 이 촉으로 부터 수(受:感情經驗)가 생기고 그때에 비로서 식이 생긴다고 말하게 된다.

옛날에 어떤 스님은 영상(領相)으로 부터 금으로 만든 진금불(眞金佛)을 받았다. 받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나 [ 부처님은 스님에게 소용이지 우리 속인(俗人)에게는 필요 없으니 받으십시요 ]하므로 중으로서 부처를 싫다고 할 수가 없어서 받았다.받기는 하였지만 진금불이기 때문에 고통 거리였다. 이 내용을 아는자가 있으면 기어히 훔쳐갈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또 그런것이 발설 된다면 그 영상에게서도 "중으로서 부처하나도 잘 간수하지 못하고 잃어다는 책망을 들을 것이 뻔한 일이다. 그 스님은 감사하다고 절을 하고 부처님을 받고나와서는 그집 상노아이에게 진금불을 다시 돌려주면서 "흙불상(土佛)이나 나무불상(木佛)이나 쇠불상(鐵佛) 같으면 모실수가 있지만. 금불상(金佛)은 아직 인연이 먼 까닭으로 도로 바치오니 다시 권승(權僧)이나 부승(富僧)을 만나거든 전하시오 "라는 쪽지를 남기고 가버렸다고 한다.

(애욕만 없으면 뭇 고통이 쉬어 버리고. 인연이 다 하면 한 일도 없나니라. 하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