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대장경 내에서 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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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립사적으로 볼때 본연부의 주요 경전들은 대부분 시기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아함부"와 초기 대승경전의 중간적 위치에 있다고 볼수 있다. 물론[법구경]과 같이 그 성립이 아함부의 여러경보다 오래 되었다고 인정되는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특수한 예라고 해야 할 것이다. 본연부 경전의 그러한 성격은 먼저 본연부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불전(佛傳)경전을 살펴 볼때 명확 해 진다. "불전경전이" 그 성립의 사상적 바탕을 아함의 "삼세인과경".설에 두고 있음은.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을만큼 주지의사실이다. 몇년의수행으로 최고의 깨달음을 이룬 석존이기에. 그러한 깨달음을 이루게 된 전세의인연을 생각하게 되는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석존"의 위대성을 무한한 과거로 소급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부처님에 대한 이해 자체가 "아함"의 그것과는 매우 다른 성격을 띠게 되는 결과를 낳게되었다. 즉; 오늘날 중생을 교화하는 부처님은 이미 오랜 전세 시절부터 보살로서 중생의이익을 위한 보살행의 실천에 매진해온 존재로서 받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불전(佛全)에서 취한 이러한 "불타관"(佛陀觀)은 초기 대승경전. 특히(법화경)의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불타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런 불전에 보이는 "과거세"의"석존"이 법화경에서 설하고있는 바와같이 이미 깨달음을 이룬후에 중생교화에 진력하는 완성된 존재로까지 이해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세로부터의 "중생구제"란 점에서는 일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불전에서. 제자 "아라한"의길과 대비되어강조. 찬양된 부처님의길. 즉; 불승(佛乘)의이념 또한"법화경"의 일불승 사상 형성에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도 학계에서는 인정하고 있는 바이다. 불전 으로부터 선양되기 시작한 보살의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초기의"대승불교"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요인이라 아니 할수없다. 물론 불전에 보살은 흔히 본생보살(本生菩薩)이라 하여 오직 과거의 "석존"만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모든존제에게 개방된 대승의 보살과는 개념상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승보살의 이념은 불전에서 나타난 보살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 의해 확대.심화된 것이라 할때. 대승보살의 뿌리는 본생의 보살에 두고 있는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점은 보살도를 설하고 있는 대승경전의 내용을 살펴볼때 다시 한번 확인 될수 있다.

 

보살의 수행과정을 가장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있는 것이 "십지"(十地)의 가르침인대. 그 십지설의 조직이 "본생보살"의수행과 불전의 내용을 전체로 하고 있음을 알수있기 때문이다. 대승경전에서 일반 보살도로서의 십지를 설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것 중에하나가"보살본업경"(菩薩本業經)과"보살십주행도품"(菩薩十住行道品)에 나오고 있는 "십지"인데. 그 각 자의 명칭은 다음과같다.

1];발의(發意).2];치지(治地).3];응행(應行).4];생귀(生貴).5];수성(修成).6];행등(行登)

7];불퇴(不退).8];동진(童眞).9];요생(了生).10];보처(補處).

 

한눈에 석존의 일생을  전체로 보살도를 조직하고 있음을 알수 있는데. 이 십지설은"화엄경"의 보살도에도 그대로 편입되어 있는 것이다.

불전에서 "석가"의 첫 발심에 대한 강조는"대방편불보은경"이나 "현우경" 에서도 한 주제로 다루어 지고 있다. 따라서 "법화경"의 일불승설에서 발심의중요성을 강조하고. 그에 따른 수기를 행하는것과. "화엄"경의 곳곳에서 발심공덕의 큰 비중으로 다루는 점. 또한 "본연부"의 영향이라고 볼수 있을듯 싶다. 한편. 지금까지의 입장과는 반대로. 편찬.유통된 대승경전이 본연부의 여러 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점 또한 결코 간과할수 없다.

"비화경"의 경우 아미타불.아촉불. 등이 세우고 있는 정토성불의 서원은"무량수경."아촉불국경"등에서 설해진 바를 답습하고 있어 "정토경전"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있음을 알수 있다. 물론. "비화경"의 경우는 그에 대비하여 석가의 "예토성불"의 서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어"본원사상"(本願思想)의 전개상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당래불(當來佛)인 미륵에 대한 기다림을 반영하고 있는것도 있으니. 지루가참(支婁迦讖)이 번역한 "잡비유경"의 첫번째 이야기에는 "미륵불"을 기다린다.는 수행자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서는 그 수행자를 향하여"미륵의법"이 석가와 다를 것이 없다면.석가의 은혜를 입고 있으면서 왜? 미륵에게 돌아 가려고 하느냐? 는 제자의 질타를 통해 아함에서 추구헸던 현재세의 수행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도략(道略) 이 찬집(撰集)한 "잡비유경"의 서두에서도 "사미"가 보살의마음을 일으키면 자기 앞에 세우고. 아라한의마음을 일으키면 뒤에 세운 스승의 이야기가 보이며."백우경"의 34번째 이야기에는 일승의법을 삼승으로 분별하여 설하는"법화경"의 사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육도집경"의 경우도 "육바라밀"을 주제로 한 "자타카"를 모은 것으로 "석가모니" 전신인 보살이 주인공으로 되어 있으나. "대승불교"의 영향하에 편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그중 "선도무극장"(禪度無極章)에 실려 있는 "상비보살(常悲菩薩)의 이야기는 "소품"(小品)및"대품반야경"의 말미 부분보다 완성된 형태로 그려지고 있어 상호간의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이와같이 본연부의 경전들이 전체적으로 "아함부" 경전의 사상적 바탕위에서. 그것을 보다 대중적으로 확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어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특히나 강조되었던 "아함"의 사상이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삼세업보"설이었음은 명확하지만 그의 무상.무아. 참회. 정진. 등 아함의 모든 교설과수행이 그 주체 및 소재가 되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이렇게 볼때. 실로 "본연부"의 경전은 "아함과대승의 이념을" 이어주는 교량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을 뿐만 않이라. 아함과 대승의 이념을 모두 수용하여 일반 대중속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로서.대장경 내에서도 가장 기초적이며 가장 종합적인 위상과 역활을 견지 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