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생명은 실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 이생명 속에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시공(時空)을 함포(含包)한 무진장(無盡藏)의 보고(寶庫)가 있어서 일체만법의 무가진보(無價珍寶)가 원만구족하니 이를 진여(眞如) 또는 자성(自性)이라고 한다. 이 보고(寶庫)의 현문(玄門)을 활개(豁開)하면 무시이래(無始已來)의 생사고뇌를 홀연히 돈식(頓息)하고 여의보주(如意寶珠)로써 법계(法界)를 장엄(莊嚴)하여 그 응용(應用)이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니 이것이 견성(見性)이며 오심(悟心)이다.
그리하여 오심견성(悟心見性)의 무상묘법(無上妙法)은 여래정전(如來正傳)의 구경목표(究竟目標)이다 금색두타(金色頭陀)가 이 무상정법(無上正法)을 전지(傳持)하여 육조성사(六祖聖師)에 이르니 영축산정(靈蹙山頂)에 높이 뜬 진여보월(眞如寶月)이 조계심처(曹溪深處)에 밝게 비춰 그 영광(靈光)이 우주(宇宙)에 변만(邊滿)하다.
성사(聖師)는 원래 남만하천(南蠻下賤)으로 진여자성(眞如自性)을 활연대오(豁然大悟)하여 일약(一躍)에 금륜보좌(金輪寶座)에 등어(登御)하였다. 성사의 동문(同門)인 신수(神秀)는 박학다문(博學多聞)하였다. 그 식견(識見)이 천하무적이었으나 자성(自性)을 철견(徹見)하지 못하였으므로 일자무식(一字無識)인 성사에게 낙후(落後)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성사의 도덕(道德)은 천고(千古)에 초출(超出)하고 법화(法化)는 사해(四海)에 충일(充溢)하여 그 법손(法孫)이 우금(于今)까지 면면부절(綿綿不絶)하니 성사는 참으로 만세무비(萬世無比)의 일대사표(一大師表)이다.= (이 말씀은 초대종정이신 룡명큰스님께서 법제자(룡담스님에게 하신 말씀임)
성사의 전기대용은(全機大用)은 황두벽안(黃頭碧眼)도 규지처견(窺知處見)하지 못하며 문수보현(文殊普賢)도 상신실명(喪身失命)하나니 오직 심입곤오(深入奧)한 박맹둔철(拍盲鈍鐵)만이 밀밀상승(密密相承)할 뿐이다.
그러나 건화문중(建化門中)에는 불방시설(不妨施設)이니 후래아손(後來兒孫)이 성사의 수시어구(垂示語句)를 수록(收錄)하여 법보단경(法寶壇經)이라 이름하여 망망법해(茫茫法海)에 유일(唯一)한 지남(指南)으로 삼았다. 전단을 탁단(柝斷)하니 편편(片片)이 개향(皆香이오. 사자(獅子)가 효후(哮吼)하니 성성(聲聲)이 무외(無畏)이다. 성서의 수시기연(垂示機緣)은 뇌번전격(雷電擊)하고 금성옥진(金聲玉振)하여 편언척구(片言隻句)도 기사회생(起死回生)하는 감로신단(甘露神丹) 아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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