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의십대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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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의 제자들 중 특히 뛰어난 열 명의 제자를 "십대제자"라 하며. 따라서 이들은 불제자들의 모범이라고도 할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에겐 각기 개성적 특징을 나타내는 별명이 붙여져 있는데. 그 십대제자가 언제 어떠한 기준에 의해 선택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단지 "아함경" 이나 고대 불교의 성전에 그 내용이 보이지 않고. 대승의 교설(空)을 이해하고 있는 수보리가 포함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여 후대의 선정이라는 견해가 있다. 십대제자 각각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리불(사리자 舍利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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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제일'이라 불리우며 목건련과는 어렸을 적부터의 친구이다. 두 사람은 소년 시절에

"육사외도(六師外道)" 중에 한 사람인 회론자 산자야의 문하에 들어가 제자들 중 우두머리가 되었으나. 사리불이 부처님의 첫 다섯 제자 중에 한 사람인 앗사지로부터 "인연생멸(因緣生滅)"의 교설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다른 250명의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다 한다. "사리불"은 그로부터 보름만에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두 사람의 뛰어난 재능은 그들이 먼저 입문한 다른 제자들을 제치고 부처님으로 부터 '상좌(上座)'의 위치를 허락 받았다는 사실에서 짐작 할 수 있다. 특히 사리불은 갖가지의 지식에 통하고 통찰력도 빼어났으며 더욱이 교단의 통솔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사리불을 가리켜 자신의 '장자(長子)'라고 하셨는가 하면 교단에서도 "법의장수(법장法將)"라고 인정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제자들 가운데 그가 으뜸이었음은 경전에서 그가 부처님을 대신하여 교리를 상세히 설하면 부처님이 이를 추인하는 형식이 종종 발견된다는 사실에서 알수 있다 그는 불교 이외의 사상에도 능통 하였음으로 외도들의 사견을 타파하는 데도 큰 역활을 하였다.

 

사리불과 목건련은 모두 부처님보다 먼저 입멸 하였다고 하는데 그들이 입멸한후 여러 대중들이 포살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그들을 그리는 부처님의 말씀에서 두 사람에 대한 부처님의 애정과 그들의 위대함을 짐작할수 있다.

 

[잡아함경 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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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중을 보다가 비어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사리불과 목건련이 열반 하였기 때문이다. 내 성문(聲聞)으로서 오직 이 두 사람만이 잘 설법하고 훈계하고 가르치고 변설이 만족하였다. 재물에는 돈 재물과 법 재물이 있는데 돈 재물은 세상사람을 따라 구하고. 법 재물은 사리불과 목건련을 따라 구하였더니. 여래는 이미 세상 재물과 법재물에서 떠났구나. 그러나 너희들은 사리불과 목건련이 열반 하였다고 하여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

'비유 하면' 큰 나무의 뿌리.줄기.잎.꽃.열매가 무성할 때는 큰 가지가 먼저 부러지고. 보배산에는 큰 바위가 먼저 무너지는 것처럼. 여래의 대중 가운데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의 두 큰 성문이 먼저 열반한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근심하거나 괴로워 하지말라.

생긴 법. 일어난 법. 지어진 법. 만든 법은 무너지는 법으로서 어떻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 있겠느냐. 아무리 무너지지 않게 하려 하여도 그리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이미 말했던 것처럼 모든 사랑할 만한 것은 모두 떠나고 흩어지는 데로 돌아 가나니. 나 또한 오래지 않아 지나가고 말것이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스스로 피난처가 되어 스스로 의지하고 법을 피난처로 삼아 법을 의지하고. 다른 것을 피난처로 삼거나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하략).

 

2] 목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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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력이 뛰어났다 하여 '신족제일(神足第一)'이라 불리운다. 같은 이름을 가진 자가 '교단'내에 여럿 있었던 까닭에 위대함을 뜻하는 의미에서 '대(大)목건련' 이라하여 구분한다. 사리불과 함께 석존의 '쌍수제자(雙首弟子)'로 불리우는 그는 그의 탁월한 신통력으로 많은 중생들을 교화 했다고 한다. "중아함 제7권[분별성재경]"에는 사리불과 함께 목건련을 칭찬하시는 부처님의 말씀이 보이는데. 교단 내에서 그들의 위치를  잘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사리불 비구는 총명한 지혜. 빠른 지혜. 민첩한 지혜. 예리한 지혜. 넓은 지혜. 깊은 지혜. 도(道)로 나아가는 지혜. 환히아는 지혜. 변재의 지혜가 있다. 사리불 비구는 진실한 지혜를 성취했다. 무슨 까닭인가?. 이른바 내가 이 '사성제'를 간략하게 말한다면. 그는 남을 위하여 널리 가르치고. 두루관찰하며. 분별하고. 드러내며. 믿음을 열고 시설하며 나타내 보이고 나아가게 한다. 그리하여 한량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사리불 비구는 바른 소견으로써 사람을 인도하고 목건련 비구는 사람으로 하여금 최상의 

'진제'에 서게 하나니 이른바 번뇌가 완전히 다하는 것이다. 사리불 비구는 모든 범행(梵行)을 나게 하는 것이 미치 '양모(養母)'와 같다. 그러므로 모든 '범행자(梵行者)'는 마땅히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를 잘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공경하고 예배 하여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그 두비구는 모든 범행자를 위하여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기 때문이니라. '''''(하략)

 

** 우리에겐 '백중(百衆)'으로 잘 알려져 있는 '우란분절'이라는 불교의 유명한 행사도 '목건련'에 대한 전설에서 유래 한다.

 

즉 목건련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귀도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음을 '천안(天眼)'으로 보고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여러 승려에게 공양을 드려 구출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탁발을 나섰다가 불교 교단에 '적의'를 품은 '바라문'들에게 맞아서 죽었다고 하는데. 자신의 변란을 신통력으로도 피할 수 없어던 이유는 '전세의 업보' 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목건련 또한 스스로를 일러 "부처님의 외아들로서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났고 법의 교화로부터 났다."(잡아함 제18권)라고 자부하고 있을 만큼 석존의 신뢰를 받는 제자였다.

 

3] 가섭 (迦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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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가섭"이라고 지칭하여 다른 사람과 구별하며. 욕심이 적고 족한줄을 알았으며 항상 엄격한 규율을 행 하였다 하여 "행법제일(行法弟一)."두타제일(頭陀弟一). 이라 칭해진다.

 

그는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라는 일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어느 설법의 자리에서 부처님이 연꽃 한송이를 들고 아무런 말도없이 계시자 거기에 모인 사람들 모두는 그 뜻을 알지 못했으나 가섭만은 그 뜻을 알고 미소 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가섭에게 자신의 입멸후에 법을 후대에 전하라고 부촉하셨다 한다.

 

'선가(禪家)'에서 가섭을 그 전통의 제1조로 삼는 것도 그에 연원을 두고 있다. 실제로 가섭은 불멸 후 부처님의 말씀을 정리하여 확정하는 첫번째 결집을 주도하였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부처님의 유해를 넣은 관은 가섭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해도 불이 붙지 않아 다비를 행할 수가 없었으며. 가섭이 오자 부처님의 두발이 관 밖으로 내보여졌다고 한다. 또 그는 완전한 열반에 들지 않고 '계족산(鷄足山)' 속에서 입정한 채로 있다가 후일 미륵불이 출연하면 그곳에서 나와 그 가르침을 인증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4] 수보리 (須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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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空)'의 뜻을 가장 잘 알고 있다 하여 '해공(解空)' 제일이라 한다. '증아함 [정법품]'에는 부처님이 도리천에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교화하며 머므르시다가 지상의 사람들이 매우 연모하므로 내려오시는데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먼저 예배하고자 나아 갔으나. 수보리만은 "부처님의 형상 자체가 공(空)"이라 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보이는데 그런 수보리에 대해서 부처님은 "수보리가 제일 먼저 예배하였다" 라고 하시고 있다. 그래서 공에 대한 지혜를 강조하는 '대승의 반야경'에서는 수보리가 경법을 설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5] 부루나 (富樓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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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에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여 교화에 진력한 까닭에 '설법제일'이라 정해진 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어느날 '부루나'는 부처님께 서쪽 지방에 포교하러 나가겠다고 청하였다. 부처님은 그에게 서쪽지방의 사람들은  사나운데 욕을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고 물으셨다. 이에 '부루나'는 "때리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겠읍니다.고 대답 하였다. 다시 물었다. 만일 때린다면? 하는 물음에 "몽둥이나 돌로 치지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겠읍니다. 하자. 부처님은 그러면 어찌 할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부루나는 죽이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겠읍니다.라고 하며 죽인다 할지라도 그것을 열반에 들게 해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 고맙게 생각하겠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드디어 부처님으로부터 허락을 얻어낸 그는 서방의 포교에 힘쓰다가 그곳에서 목숨을 마쳤다고 한다.

감동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부루나의 태도에서 진정한 설법은 뛰어난 언변에 앞서 불법과 중생에 대한 진한 사랑에서 그 가치가 빛남을 알 수 있다.

 

6] 가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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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가전연이라고도 하며 교의에 대한 논의에 뛰어났다.하여 '논의제일'이라 한다.

인도의 변방에 이르기까지 각 처를 다니며 교화활동을 하였고 특히 서인도지방에 불교를 전파하는 데에 큰 공적을 남겼다.

 

7] 아나율(阿那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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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사촌 동생인 그는 한 때 부처님의 설법 도중에 졸음에 빠져 부처님의 책망을 받았다 한다. 그 이후 그는 잠자지 않고 수행하겠다는 결의로 눈에 무리를 가해 끝내 실명하게 되었으나 그로 인해 심원한 하늘의 눈. 즉 천안(天眼)을 얻게되어 '천안 제일'로 불리운다. 실명한 그가 바느질을 못해 곤란을 겪을 때 부처님이 그의 바느질을 대신해 준 일화가 유명하다.

 

8] 우바리(優波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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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족 귀족의 이발사로서 비천한 계급을 가졌던 그는 귀족의 자제들이 출가하는 것을 보고 마음에 느낀 바가 있어 출가하였다고 한다. 그는 교단의 규율 및 규칙에 정통하였으며 '계율'을 지키는데 매우 엄격하였으므로 '지계제일' 또는 '지율제일'이라고 칭해진다. 우바리는 보통 불교교단 내에서 계급적 평행이 사실을 대표하는 경우로 언급되고 있는데. 실제로 우바리는 자기보다 늦게 출가한 '석가족'의 왕족 자제들로부터 예배받는 위치를 얻었던 것이다. 그는 부처님 열반후 제1결집에서 '계율'에 관한 모든 사항을 암송해 냄으로써 후대의 율장을 확립케 한 역사적 공헌을 하였다.

 

9] 라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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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외아들인 그는. 부처님이 카필라를 방문하였을 때 "재산을 물려달라고 하였다가 법의 재산을 물려 주겠다"는 부처님에 의해 출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교단 내 최초의 '사미'였다고 하는데. 부처님의 아들 이었기 때문에 더욱 엄한 훈계를 받으며 수행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한때 아버지를 믿고 방자 하였다는 그에게 "그릇을 가져다 놓고 [더러운 그릇에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며 훈계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진한 부성애마저 느끼게 한다. 이후 라훌라는 금계(禁戒)를 깨뜨리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수행에 정진하여 '밀행제일(密行弟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10] 아난(阿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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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을 가장 가까이 받들던 제자로 평가되는 그는 부처님의 나이 55세(성도후 20년) 때에 '시자(侍者)'로 추천된 이후 25년간 부처님 신변의 모든 일을 뒷바라지 하며 부처님과 제자들간의 역활까지 하였다. 부처님을 늘 따라 다니며 가장 많은 말씀을 직접 들었으므로 '다문제일(多聞弟一)'이라고 불리우는데 제1결집에서 부처님의 경법을 모두 암송해 내어 후대의 경장 성립에 결정적인 역활을 하였다. 부처님을 설득하여 '여성'의 출가를 최초로 허락하게 한 일 또한 그의 노력에 말미암은 것이라 한다.

 

아난은 예외 스럽게도 10대 제자 중 유일하게 부처님 계신동안 '아라한'을 증득하지 못한 제자였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열반하려 할 때 슬픔을 못이겨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이후 결집을 행할 때에도 처음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가 밤중에 깨달음을 얻어서야 비로서 결집에 동참할 수 있었다 한다. 이는 단순히 '많이들음'으로서는 결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예증'으로 종종 언급 되기도 하는 이야기이다.

 

증아함[시자경]에는 열반하시기 직전의 부처님이 슬픔에 잠긴 아난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다.

 

'아난다여! 그대는  슬퍼하지 말라! 또한 울지도 말라! 그대는 나를 따라 몸의 행도 착하였고. 입과 뜻의 행도 착하였다. 처음부터 두 마음이 없어 안락하기 한량이 없다. 아난다여! 비록 과거에 모든 여래를 모신 사람이 있었더라도 그대보다 나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만일 미래에 모든 여래를 모실 사람이 있더라도 또한 너보다 낫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비구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에게는 네 가지의 '미증유'의 법이 있으니 비구들이 가서 아난다를 보고 만일 조용히 있을 때면 보기만 하고 말할 때면 듣고는 기뻐한다. 비구니.우바세.우바이들도 그와 같다. 다시 아난다는 대중을 위해 설명함에 있어서도 네 가지의 미증유의 법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아난다 비구는 . 비구들을 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고 예사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 비구들은 '존자 아난다가 항상 설법하여 중지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아난다의 설법을 듣고 싫증을 내는 법이 없다. 그런데도 아난다는 스스로 고요히 머문다. 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도 마찬가지이나 아난다는 스스로 고요히 머문다.

 

** 이상과 같은 부처님의 말씀은 '아난'에 대한 부처님의 애정이 너무나도 진솔하게 표현되고 있는 예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