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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의 고행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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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인 고행을 통하여 정신의 해탈을 추구하는 입장은 "석존"당시 "자이나교"를 비롯하여 신흥 종교계에 널리 행해지던 수행의 방법 이었다. 석존 또한 출가 수행 시절에는 6 년간이나 그러한 고행에 전념 하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후 "모든 것은 마음이 주(主)가 된다."(법구경) 에서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의 근원을 마음에 두고 있는 불교에서 신체적 고행은 결코 '해탈'을 위한 근본적이며 정당한 방법으로 인정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대장엄론경] 제2권에 보이는 고행 바라문과 비구니의 대화는 그런 불교의 입장을 잘 표현 하고 있다.

어떤 비구니가 사가라국에 갔더니 그 나라에 바라문 한 사람이 다섯 가지 열로 몸을 지져서. 이마위엔 물이 흐르고. 가슴과 겨드랑이 속엔 땀이 마구 솟으며. 목구멍은 바짝 마르고. 입술과 혀 또한 다 타버려 침이나 진액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또 용광로 같은 불을 사면에 두고 아주 뜨거운 여름 같은 열기 속에서 이리 저리 뒹굴면서 피할 곳을 두지 않아 마치 시루에 담겨있는 떡처럼 온몸이 익어 있으며. 항상 낡은 베옷을 입은채 몸을 불에 태우고 있었다. 때에 비구니가 이 사실을 보고서 그 바라문에게 말 하였다.

"그대는 어째서 불에 태워야 할 것은 태우지 않고. 태우지 않아야 할 것은 태우고 있는가?"

그러자 바라문은 그말을 듣고 매우 화를 내며 말 하였다. "가소롭다. 그대 머리 깎은자여! 무엇을 불에 태워야 한다는 말인가! 비구니는 다시 말하였다. "그대가 진정 불에 태워야 할 것은 바로 그대의 그 미워하고 성내는 마음이니. 그러한 마음을 태우는 것이야 말로 참다운 '고행'이라 하겠네. 그대는 저 수레를 끌고가는 소를 보았는가? 수레가 가지 않을 때엔 소를 채찍질 해야하고 수레를 채찍질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몸은 수레와같고. 마음은 소와 같은지라. 이러한 이치이기에 그대는 마음을 불에 지져야 하거늘 왜? 쓸데없이 몸을 못 견디게 하는가."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어 거듭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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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성주(城主)와 같은 것이기에

그 성주가 아무리 화를 내어서

성에 분풀이하려 한들

이익되는 일은 조금도 없으며

어떤 사람이 활이나 돌로써

사자를 향해 쏘고 던진다면

저 사자는 사람을 바로 쫓아오고

어떤 사람이 기왓장이나 돌로써

어리석은 개를 향해 던진다면

그 개는 기왓장과 돌을 따라가나니

그 근본을 찿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말 하자면 사자는

슬기로운 사람이 그 근본을 구해

번뇌를 없애는 것과 같고

말 하자면 어리석은 개는

외도가 다섯 가지 열로써 몸을 지질뿐

그 마음의 근본을 모르는것과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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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몸을 괴롭히기 보다는

몸의근본이 되는 마음을 괴롭힐지니

다니고 앉고 눕는 모든 동작이

몸이 아닌 마음의 시키는 바이므로

그 허물이 마음에 있고 몸이 아니거늘

어째서 그 몸을 못 견디게 괴롭히는가.

신체적 고행에 대한 이와같은 부정적 태도는 그와 관련된 당시의 종교적 의례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 예가 인도에서는 오늘날까지 행해지고 있는 '성욕(聖浴)'에 대한 입장에서 나타나 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에 계시었는데 때에 '순다리카강'곁에 사는 바라문이 부처님께 와서 사뢰었다."순다리카 강에 가서 목욕하시렵니까?" 부처님은 말씀 하셨다.

"순다리카강에 가서 목욕해 무엇 하겠느냐" 그는 대답 하였다. "고타마시여! 순다리카강은 제도하는 강이요. 상서로운 강이며 청청한 강입니다. 만일 누구나 거기서 목욕하면 사람의 모든 악을 다 없앨 수 있나이다."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서 말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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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리카강이나. 바후카강이나

가야강이나. 사라타강이나

그런 여러 강들은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것들을

깨끗하게 할 수 없나니

강가강이나. 바후카강이나

순다리카강과 같은 강들은

어리석은 이 항상 그 속에 산다 할지라도

그 많은 죄악을 없앨 수 없느니라.

그가 청정한 사람이라면

구태여 목욕해 무엇하며

그가 청정한 사람이라면

포살(布薩)은 하여서 무엇하리

깨끗한 업(業)으로서 스스로 깨끗이 하는 것

그것은 살생도 도둑질도

음행도 거짓말도 하지 않는 것이니라.

믿는 마음으로 보시 행하여

인생의 때를 버려 거기서 목욕하고

중생들을 향하여 사랑을 품으면

우물물로 목욕해도 그만이거니

구태여 가야의 강물은 무엇하리.

안으로 그 마음 스스로 청정하면

바깥을 씻을 필요 없나니

물로써 먼지를 씻는다 해도

그 마음은 깨끗하게 할 수 없노라. [잡아함경 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