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 수행.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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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그 근본이 신앙적인 의지보다는 '깨달음'을 향한 자발적인 수행을 본지로 하고 있는 종교이니만큼 '본연부' 경전이 전체적으로 일반 대중을 의식하고 있는 경전이라고 해도 그점을 소홀히 할 수는 결코 없는 일이다.
도략의[잡비유경] 네번째 이야기는 정진의 공능을 잘 말해주는 예화 이다.
** 옛날 어떤 풍류잡이가 갖가지 풍류를 울리면서 어떤 부자 장자에게 소를 빌리려 하였다. 그러나 장자는 끝내 빌려줄 마음이 없어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밤낯을 쉬지않고 1년 동안 그렇게 부지런히 풍류를 울리면 너에게 소를 주리라"
풍류잡이는 "할수 있다"고 대답하고 다시 그 주인에게 말하였다.
"그렇게 오래동안 들을 수 있습니까? "장자는 할수있다" 고 대답 하였다.
이에 풍류잡이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일심으로 풍류를 울리되 사흘낯 사흘밤을 쉬지않았다. 장자는 듣기에 싫증이 나서 아들을 시켜 소를 끌어다 주게 하였다.
이 비유는 도를 행하여 복을 지으려는 사람은 겁(劫)의 수를 멀다고 생각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면 그 갚음은 더욱 빨라서 꼭 그 겁 수를 다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또한[법구비유경-노모품]에는 젊은 시절엔 호귀 하였으나 방탕하여 빈천해진 바라문을 보고 제자들을 훈계하는 부처님의 말씀이 실려 있다.
밤이고 낮이고 언제나 게으르며 늙어서도 음행을 그치지 않고 재물이 있어도 보시하지 않으며.부처님 말씀을 받들지 않는것. 이 네가지 장애로해서 스스로 해치며. 스스로 속인다. 아~아- 어느새 늙음이 닥쳐 얼굴이 변하고 망녕을 부리니 젊을땐 뜻대로 되었으나 늙어서는 남에게 짓밟히도다.
그리 하시고는 젊었을 때. 부귀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났을 때. 또는 세상의 덧없음을 느꼈을 때에 수행에 임하라고 타이르시는 것이다.
한편 그릇된 수행이나 정진에 대한 경계도 여러 곳에서 설해지고 있거니와 당시 인도에 상당히 널리 행해지고 있었던 육체적 고행에 대해서는 몸을 수레에. 마음을 소에. 비유하는 등[대장엄론경-제2권.8장] 몸을 괴롭히는 일이 부질없는 노력임을 말하고 있으며. 건물의1.2층은 싫다. 하며 3층만을 지으려는 어리석은 자의 비유로서[백유경-제10] 수행의 점진성과 체계성을 강조 하기도 한다.
제6> 무상 (無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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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법인(三法印)중의 첫째 항목으로 등장할 만큼 불교에 있어서 무상(無常)이란? 단어가 갖는 의의는 자못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무상의 사상은 불교에서 바라본 존재의 실상이며 사상적으로 볼때 '석존' 당시의 '상견(常見)' 존재의 영원함을 인정하는 '견해'를 부정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본연부' 경전 속에 설해지고 있는 무상은 그것으로 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인생의 덧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여 불법을 수행하지 않으면 아니 되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려는 의도에서 무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설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종교적인 세계를 향하는 마음은 그런 종류의 벽에 부딪혔을때. 그리하여 현실적인 모든 것에서 허무와 절망을 볼 때 비로소 발현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볼 때 [법구경]과 [법구비유경]의 그곳에서 부처님은 들판에서 뛰놀던 백정집의 소떼들을 보고 이렇게 말씀 하신다.
"아난다여!" 너는 어떤 사람이 소때를 몰고 가는 것을 보았는가. 그것은 백정집의 소떼들이다. 본래는 천 마리가 있어는데 성밖으로 사람을 보내어 좋은물과 풀을 구해 먹여 살찌게 한 다음. 날마닥 살찐 놈을 가려 죽였다. 지금은 죽은 소가 반이 넘지마는 다른 소들은 그것을 모르고 서로 떠받고 뛰어다니며 고함을 지르고 좋아들 하고 있다. 나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다.
"아난다여!" 어찌 그 소뿐들 이겠는가. 세상 사람들도 또한 그렇다. 항상 '나'에 집착하여 그것의 덧없음을 알지 못하고 다섯 가지의 쾌락을 탐하여 그 몸을 기르고 마음껏 향락하면서 또 서로 해치고 죽인다. 그리하여 죽음이 아무 기약없이 갑자기 닥쳐오고 있건만 그들은 까마득히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저 소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그리고 다시 자신의 아름다운 젊음에 빠져 있는 연화라는 여인에게.
사람으로서 믿지못할 "네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젊음이니 마침내 늙음으로 돌아 가고
둘째는 건강이니 마침내 죽음으로 돌아 가고
셋째는 친한이들이 함께 모여 즐겨도 결국 헤어질 수 밖에 없음이며
넷째는 아무리 재보(財寶)를 쌓아두어도 마침내 흩어지며 가져갈 수 없음이라.
라며 그녀를 깨우쳐 수행의 길에 들게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죽을것을 알고 죽음을 피하려고 바닷속과 . 허공과 . 수미산 . 그리고 시장에 숨었으나 결국 죽음을 피할수 없어던 신통있는 '바라문 형제'의 이야기 등 무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무상품]에 설해 지고 있다.
** 그 중에서도 무상을 현양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화는
(키사고타미]란 여인의 이야기 이다.
그녀는 '사랑하던 외아들이 죽자' 미치광이가 되다시피 하였는데. 부처님은 그녀에게 아들을 살려 주겠다는 놀라운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는 사람이 죽은적이 없는 집에서 불을 구해 오라고 하셨다.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에 온 마을을 돌아 다니며 불을 구하던 그녀는 끝내 사람이 죽은적이 없는 집을 찾지 못하고 절망한채 부처님께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의 끝에서 스스로 무상의 이치를 깨달아낸 그녀는 새로운 마음의 눈을 떠 '불제자'로 수행하게 된다는 내용이다.(중경찬 잡비유경)
제7> 무아 (無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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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의 교설은 바라문교의 아트만 사상을 부정한 것으로 모든 존재는'연기적(緣起的)' 이라는 교설에 사상적 근거를 두고 있다. 무아의 교설은 단순히 나의 부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를 찿기 위한 거짖된 나의 부정이란? 의미가 그 본지(本旨)라는 점은 이미 인정되고 있는 바이며 이는 후대 '대승의공(空)' 사상으로 발전하여 그 교의가 한층 선양되었다. 공에 대해서 대승의 경전은 '아지랑이''물거품''그림자' 등의 비유를 들어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데. '본연부' 경전에서도 여러 가지 예화를 통해 그 의미의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중경찬잡비유경)의 세번째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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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사람이 남의 심부름으로 멀리 가다가 빈 집 속에서 혼자 잤다.
밤중에 어떤 귀신이 죽은사람의 시체를 메고 와서 앞에 두었다. 그뒤에 또 다른 귀신이 쫓아와서 앞에 온 귀신을 꾸짖었다.
"이시체는 내게 있었는데 왜? 네가 메고 왔는가"
두 귀신은 각기 한 팔씩 잡고 서로 다투었다. 앞에 귀신이 말하였다.
"여기 사람이 있다. 물어보자"고 그는 생각 하였다. "이 두 귀신은 모두 힘이세다. 바른말을 하여도 죽을 것이요. 거짓 말을 하여도 죽을 것이다. 아무래도 죽을 바에야 왜? 거짓말을 하겠는가 하고 그리고는 "앞에 귀신이 메고 왔다" 고 말하였다.
뒤에 귀신은 매우 화를 내어 그의팔을 뽑아 땅에다 던졌다. 그러자 앞의 귀신은 곧 죽은사람의 한 팔을 뽑아 보충시켜 주었다. 이와 같이 두다리. 머리. 옆구리 등이 모두 뽑히자 곧 죽은 사람의 그것들로 붙여주어 본래와 같이 되었다. 이리하여 두 귀신은 바뀐 사람의 몸을 같이 먹고 입을 닦으며 떠났다.
그 사람은 생각 하였다. "우리부모가 내몸을 낳았는데. 나는 지금 내눈으로 저 두 귀신이 모두 내 몸을 다 먹고 가는것을 보았다. 지금 내몸은 모두 다른 사람의 몸이다. 지금 내게는 과연 몸이 있는가? 없는가? 만일 몸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남의 몸이요. 없다면 지금 이와 같은 현재의 몸은 무엇인가? 이와같이 생각하자 그 마음이 헷갈리고 어지러워 마치 미친사람 같았다. 이튿날 아침에 길을 찿아 앞의나라로 가서 불탑과 스님들이 있는곳을 보고 "다른것은 묻지 않겠습니다" 다만 내몸이 있나 없나를 묻습니다. 고 하였다. 그리고는 스님들에게 위의일을 자세히 이야기 하였다. 그러자 비구들은 "이 사람은 나 없음을 안다. 쉬이 제도 할수 있다고 하고 그에게 말 하였다. "그대 몸에는 본래부터 언제나 '나'가 없다. 지금만이 아니다. 다만 네가지 요소인 4대가 모였기 때문에 "내 몸이다"라고 헤아리는 것이다.
그는 곧 제도되어 도를 닦아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의 도를 이루었다.
[백유경]에도 60번째 이야기가 무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큰 못에가서 물속에 있는 순금 모양의 그림자를 보고는 금이 있다고 외첬다. 그리고는 곧 물속에 들어가 진흙을 헤치고 찿았으나 얻지 못하고 몹시 피로해져 도로 나와 앉아 있었다. 조금 있자 물이 맑아지자 금빛이 다시 나타났다. 그는 다시 들어가 진흙을 헤치고 찿았으나 또한 얻지 못 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찿으러 왔다가 거기서 아들을 만나 보고 물었다.
"너는 무슨일을 하였기에 그처럼 지쳐 있느냐?" 아들은 말 하였다.
"물속에 순금이 있기에 물에 들어가 진흙을 헤치고 찾아 보았습니다. 금은 얻지 모하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물속에 금 그림자를 보고 그금이 나무위에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물속에 비친 것임을 알고 아들에게 나무 위로 올라가 보라고 말 하였다.
금은 나무위 있었다.
어리 석은 자 저 범부들도
무지하기 그와 같다.
'나'가 없는 오온(五穩)가운데
제멋대로 '나'가 있다. 생각하니
저 순금의 그림자를 본사람이
부지런히 애써 그것을 찿았으나
한 갖 수고롭고 소득 없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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