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개한바와 같이 "본연부"의 경전은 특정한 교설을 설한다기보다는 주로 부처님의 행적에 대한 찬탄과 불교사상의 대중적 전파에 중점을 두고 있는만큼 그 속에서 체계적인 사상의 전개를 찿아내기는 원천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굳이 핵심사상을 말하라면 불교의 근본사상 모두를 주제.소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전체적으로 "본연부"경전에서 주제로 등장하는 빈도가 비교적 높다고 보이는 몇 가지의 항목을 선정하여 그에 해당하는 예문 또는 예화를 소개하는 것으로서 "핵심사상"에 대신하고자 한다.
1> 인과 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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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요경[普曜經]."수행본기경"등 부처님의 전생수행을 주제로 하고 있는 모든 불전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여타의 경전에서도 '인과응보사상'은 주로 보시.보은.등의 주제와 결합되어 본연부 경전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출요경" 제18장 <수품>에는 선악 인과에 대한 다음과 같은 게가 설해져 있다.
- 조그만 악이라 가벼이 여겨
거기에 재앙이 없다고 하지 말라.
물방울이 아무리 조그맣더라도
점점 모이면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가득한 저 큰 죄악도
작은 것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
또한 제29 '악행품'에서도 "새로 짓거나 이미 지은 것이거나 아무리 은밀한 곳에서의 것이라도 선악의 비밀한 갚음은 숨길수없다" 는 부처님의 말씀을 소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과응보의 가르침은 구체적인 어구로서 표현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실체적 행위속에서 그 행위의 법칙이 본연부 경전의 사상적 바탕으로 채택되어 있는 것이다.
2> 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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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인과응보설 중에서 선행을 대표하고 있는 교설로
아마도 본연부 경전에서 강조하고 있는 행위중 개별적인 덕목으로서는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보시에 있어서는 특히 그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예화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예컨대[잡보장경] 41장에는 가난한 여자의 두냥 보시에 대해 직접 축원을 해준 상좌가. 그녀가 후일 왕비가 되어 수많은 재물을 보내준 것에 대해서는 다른이를 시켜서 축원을 하게 하면서 "보시는 그 재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 마음의 지극함에 공덕이 있는 것이다" 라는 대목이 있다. 그와 비슷하게 보시의 방법과 자세를 깨우쳐 주는 이야기. "백유경"의 두번째에 보인다.
**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손님을 청하여 소의 젖을 모아 대접하려 하였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날마다 미리 소의 젖을 짜두면 소젖은 점점 많아져 둘곳이 없을 것이다. 또한 맛도 변해 못쓰게 될것이다. 그 보다 소젖을 소 뱃속에다 모아 두었다가 그때 가서 한꺼번에 짜는것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어미소와 새끼를 따로 매어 두었다. 한달이 지난후 잔치를 베풀고 손님을 맞이하였다. 그는 소를 끌고와 젖을 짜려고 하였으나 소의 젖은 말라 없어졌다. 그때 손님들은 성을 내거나 비웃었다. 어리석은 사람도 그와 같다. 보시를 행하려다가 "내게 재물이 많이 쌓인뒤에 한꺼번에 행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으기 전에 수재나 화재나 혹은 관청이나 도적의 겁탈을 당하거나 또는 갑자기 목숨을 마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보시하지 못한다.
또한 '구잡비유경' 31 장에서는
많은 열매를 맺는 큰 나무가 작은 씨 하나로 비롯 된다는 비유를 통하여 작은 보시의 큰 공덕을 강조 하는등. 본연부 의 여러 경전은 보시의 공덕을 선양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3> 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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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계는 보시와 더불어 '아함경'에서 부터 하늘에 이르기 까지 하는 생천(生天) 덕목으로서 중요시되고 있었던 사항이다. 보시.지계의 강조는 모두 선악 인과사상에 그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지만 보시가 적극적인 선의 실천. 중선봉행(衆善奉行)을 대표하고 있는 것에 비해 지계는 마음속의 계율이 종종 갑옷으로 비유되는 까닭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출요경 제7 계품)
계율의 공덕에 대한 찬탄은(출요경 계품)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할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지켜
그 복은 삼보를 성취하나니
그 이름은 드러나고 이익 얻으며
후생에는 천상에서 즐거워 하리라.
언제나 바른 법이 있는곳 보고
계율을 지킴으로 등불을 삼아
진실한 소견을 성취하리니
그는 사람 가운데 길상(吉祥)이니라
계율을 가지면 늘 편안하여
그 몸에는 아무 괴로움 없으리니
밤에는 누워서 편히 잠자고
깨어서도 언제나 줄거우리라.
제4> 보은(報恩). 배은(背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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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윤리사상에서 강조되고 있는 덕목에는 보은의 덕이 있다. 교리적 바탕에서 본다면 보은 역시 인과설에 그 근처를 두고 있다고 할수 있다.
보은에 대한 이야기는 '본연부'의 거의 모든 경전에 나타난다 해도 무방한 만큼 두루 설해지고 있지만 그중 "대방편불보은경"은 보은을 주제로 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이다.
불교가 출세간적(出世間的)인 행법을 '세간적인' 행위보다 중요시하고 있음은 불교가 그 종교적 성격을 윤리적 성격보다 앞세우는 한 필연적인 귀결일 것이다. 불교가 취하고 있는 출가 수행의 형태는 일반적인 사회관념에 비추어 볼 때 문제가 되었던 점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대방편불보은경"은 그런 차원에서의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즉 그[서품]에서 한 외도는 부처님을 비난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 고타마와 여러 샤카의 제자들은 스스로가 착하고 좋으며 큰 공덕을 지녔다.
고 말하지마는 허울좋은 이름 뿐이며 진실한 행이 없소. 고타마야 말로 악인 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칠일만에 그 어머니가 목숨을 마쳤으니 어찌 악인이 아니겠소. 궁성을 넘어 나갔음으로 부왕은 괴로워하며 정신이 나가 기절하여 땅에 쓰러진 것을 물을 뿌려 칠일만에야 깨어날 수 있었으며. 어찌하여 오늘에 나의 아들을 잃었느냐? 고 하다가 크게 소리높여 울고 슬퍼 말하기를 "나라는 바로 너의 소유다" 나는 아들 너 하나뿐이 없는데. 어찌하여 나를 버리고 깊은 산에 들어 간단 말이냐.? 라고 말하였으나 고타마는 은혜를 모르는 지라. 돌이켜 살피려 하지 않고 마침내 떠나갔소. 그러므로 이는 불효한 사람인줄 알아야 하오. 부왕은 그를 위하여 궁전을 세웠고 구이(瞿夷)에게 장가 들였는데도 부부의 예를 행하지 아니하여 그를 몹시 걱정하게 하였소. 그러므로 은혜가 없는 사람인줄 알아야 하리다"
그러자 부처님은 [효행품]에서 그말에 답하여 말씀 하시기를-
'여래'는 이제 바르게 깨달은 지혜로서 진실한 말을 널리 말하리라.
법에는 말이 없거니와 여래는 미묘한 방편으로서 이름과 형상이 없는 법에서 이름과 형상을 만들어 말하겠느니라. 여래는 본래 나고 죽는 동안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중생 가운데서 그 만큼의 몸을 받았나니. 몸을 받았기 때문에 일체중생들의 부모가 되었느니라.
일체의 부모가 되었기 때문에 언제나 행하기 어려운 고행을 닦았고.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렸으며 머리와 눈.골수.뇌.나라.성.아내와 아들 이며 코끼리와 말과 칠보(七寶)의수레며 의복.음식.침구.의약 등 온갖 것을 주면서 부지런히 정진하고계율.보시.다문(多問).선정과 지혜를 닦고. 온갖 행을 두루 갖추었으며. 쉬거나 그만두지 아니하고. 고달퍼 하거나 게으르지 않고. 부모에게 효도 하였나니.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았기 때문에 이제
'아뇩다라샴막삼보리'를 속히 이룰 수있고 이 인연으로 여래는 일체중생의 본래 서원을 만족 시킬 수 있었느니라!
라고 하시며 그에 관한 전세 인연담을 이어서 설하고 계시는 것이다
경전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불교적 의미에서의 진정한 보은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발보리심품<發菩提心品>'에서
보살마하살로서 은혜를 아는 이는 '아뇩다라샴막샴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며. 은혜를 갚는이 또한 일체중생을 가르쳐서 '아뇩다라 샴막샴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야 하느니라!
고 설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보은은 그로 하여금 깨달음의 길로 들게해 줌으로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물론 보은에 대한 교설은 여타의 경전에서도 다수 발견되며. 앞서와 같이 '효'와 연결되어 있는 예화도 많으나 여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배은의 경우를 주제로 삼고 있는 예화도 본연부의 도처에 나타나고 있는바. 모든 경우가 결국 그 응보를 받는 것으로 귀결되어 상대적으로 보은과 자선행을 선양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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