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욕(忍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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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성내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본생경 제252]. 고 할 만큼 인욕의 중요함을 강조하는데 이는 곧 자비심을 중요시 여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참는 수행이 제일" [잡아함경 제40권 1119 경]이라 하는가 하면."보살이 다른 보살에게 성내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화엄경.보현행원품.]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참는것 가운데서도 자기보다 못한이에게 참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참음[잡아함경 1110] 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흙으로 만든 그릇과 같아 깨어지기 쉽고 다시 붙이기 어려우므로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나이 든 자가 참아야 한다"[본생경. 312]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설 해진 것이라 하겠다.
앞서 소개한 서방 전도의 주인공 "부루나 존자"도 인욕의 정신이 없었던들 부처님의 허락을 얻지 못하였을 것이다. 부르나 존자는 그야말로 "보살마하살은 어떤 중생이 어리석고 미쳐서 나쁜말로 헐뜯고. 칼. 막대기. 돌로 해롭게 해도 이런 경계로 하여 보살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다만 참고 부드럽고 화평하게 불법에 정진해야 한다" [화엄경. 이세간품]는 보살도 정신을 체현했던 인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인욕의방법으로 가장 권장되었던 것은 "침묵"이 었다고 보여지는데 그 내용을 포함하여[출요경]에는 새겨둘 만한 경설들이 여럿 있음으로 여기에 소개한다.
"참는다는 것은 옳고 그름의 허물을 보지 않는 것이니 그래야 참음이라고 할수 있다."[예품]
"참는 것은 최상의 힘으로서 이 세상에는 그보다 센 것이 없다. 신통으로 밝게 아는 것이나 도를 이루어 상호를 갖추는 것도 모두 참는 힘에 의한 것이다."[예품]
"지혜로운 사람은 생각하기를 "싸우는 사람은 반듯이 손실이 있기 때문에 비록 이겼다해도 처음부터 싸우지 않은 것만 못하다"고 생각 한다.[예품]
"쾌악한 사람은 제 몸을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또 남의 미움을 받으며 그 성질이 사납고 조급하여 남과 잘 싸우기 때문에 남의 조소를 받는다. 그는 이미 자기 자신을 헐고 욕되게 하기 때문에 벗들이 좋아하지 않고 또 남의 책망을 듣는다. 어떻게 금같은 보배로운 몸으로 저 기왓장이나 돌과 바꿀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잠자코 참는 것이다.[예품]
"누구나 인욕을 행할 때에는 침묵을 제일로 삼는다. [분노품].
"남을 때리기 때문에 남에게 맞고 남을 꾸짖기 때문에 남의 꾸짓음을 받는다. 그것은 다 참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고통과 손실을 당하는 것이다. 대개 참음이란 싸움에 있어서 최상의 방법이요. 좋은 약이 되어 온갖 병을 잘 고친다.[법지품].
한편 수많은 종교들 사이에서 법을 펴시던 "석존"에 있어서도 인욕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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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젊은 바라문 "발란기카"는 부처님께 나아가 그앞에서 추악한 말로 세존을 욕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에게 말씀 하였다.
"혹 어떤 좋은 날에 네가 종친과 권속들을 모아 음식을 대접하려 하는데 그들이 받아먹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발란기카는 대답 하였다. "받아먹지 않으면 그 음식은 도로 내것이 됩니다." 이에 부처님 께서는 "너도 그와 같다. 여래를 맞대고 추악한 말로 욕을 하였거늘 내가 끝내 받지 않는다면 그 욕은 누구에게 돌아 가겠느냐." 하시며 그를 깨우쳐 참회케 하였다. [잡아함경 1152]
"그리고는 [잡아함경. 1153]에서는 다른 바라문으로부터 비슷한 경우에 처해서는 이런 "게송"을 남기고 계신 것이다.
이긴 사람은 원수를 사고
항복한 사람은 누워도 편치 않네
승리와 항복을 모두 버리면
그는 곧 편안하게 잘수 있으리.
"정진(精進)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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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유훈으로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말씀을 남기실 정도로 정진을 강조하셨다. 불교는 처음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해탈"을 얻어야 함을 강조했던 만큼 그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석존"께서도 자신을 일컬어 "모든 부처 중 정진이 제일"[중일아함.팔난품]임을 자부하며 제자들의 정진을 부탁하고 있을 정도이며 정진 하나만으로도 "아뇩다라샴막삼보리"를 얻는다[잡아함 727]고 말씀 하시기도 하는 것이다.
"즉 정진에 대한 강조는 게으름에 대한 힐책으로도 나타난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죄를 받을 만한 여섯 가지 잘못된 법이 있으니 그것은 무엇인가.?
너무 이르다 하여 행하지 않고
너무 늦다하여 하지않으며
배가 너무 부르다 하여 행하지 않고
또 너무 고프다 하여 행하지 않으며
너무 덥다 하여 할일을 하지 않으며
너무 춥다 하여서도 하지 않는 것이다. [출요경, 방일품]
또한[본생경 354]번째 이야기에서도
"느려야 할때 급하고.
급해야 할때 느린 사람은 마치 나뭇잎을 밟는 것처럼 자기 이익을 잃고 말리라. 느려야 할 때 느리고 급해야 할때 급하면 밤마다 달이 변하는 것처럼 그 이익은 자꾸 커지리" 라며 게으른 비구를 경책하며 때에 적합한 정진을 설하시고 있다.
바람직한 정진에 대한 대표적인 예는 소나 비구의 일화 속에서 찿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열심히 정진하는 비구라 여기던 자신이 계속 해탈에 이르지 못하자 그는 그만 수행을 포기하려 하였다. 그런 그에게 부처님은 "거문고의 줄이 너무 느슨해도 너무 조여져도 제대로 된 소리가 울리지 않음을 말씀하시며 중도적인 정진을 권하시는데 출가 하기전에 거문고를 탔던 소나는 그 뜻을 분명히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새로이 정진을 시작한 소나는 해탈을 성취하는데 그때 부처님께서 소나에게 내린 말씀은" 정진이 너무 급하면 그 들뜸을 더하고 정진이 너무 느리면 사람을 게으르게 하니 너는 마땅히 평등히 닦아 익히고 거두어 받아 집착하지도. 방일 하지도 말며 모양을 취하지도 말라"는 것이었다.
** 남편을 교화한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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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 1158]경에는 "다난자니"라는 우바이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는 남편 곁에서 일을 하다가 이익이나 손해가 있을 때마다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에 남편은 매우 불쾌한 마음에 "석존"을 욕하고는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고자 기원정사로 나아가서 부처님께 묻기를 "어떤 것을 죽이면 편안히 잘 수 있고. 또 마음에 걱정이 없는가?" 라고 하였다. 이에 부처님게서는 그 바라문(남편)의 마음을 아시고 "성냄을 죽이면 편안히 잘수 있고 또 마음에 걱정이 없다." 고 대답 하시니 자신의 마음을 살핀 그 시의적절한 부처님의 대답에 남편도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부처님의 설법에 힘입어 제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내의 성실한 신앙생활이 남편이나 가족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화인데. 그와 관련하여 "어진 아내는 제일가는 벗[잡아함 1005]이란 말과 "부부는 형상은 둘이로되 한몸과 같으나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고 몸의 두발과 같으며 머리의 두 눈과 같다"[대방편불보은경]는 말씀을 기억 해 둘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