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불의(禮佛儀)
불자들이 교조 석가모니 부처님을 위시한 제불·보살님께 아침·저녁 두 차례에 걸쳐 예경(禮敬)을 드리는 의식을 예불이라 한다. 이 예불의는 특정한 일자가 정해진 의식이 아니라 평상시 날마다. 조석으로 반복되는 의식으로 모든 사원에서 집전되고 있다. 일반 신도들도 가정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조석으로 예불을 해야 하며, 또 부처님을 모실 수 없는 여건에서는 자신이 다니는 사원의 법당을 향해서도 할 수 있다.
2. 헌공의(獻拱儀)
보통 불공이라고도 한다. 이 헌공의식은 불자들이 특별한 신행의 계기를 마련하여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다. 공양구로써는 꽃·향·초 등을 비롯하여 과일이나 떡, 또는 밥을 올리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올리는 것을 미신 행위라고도 비판하지만, 이는 헌공 재자의 신심과 정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불교수행의 한 방편으로 이해해야 한다. 헌공은 새해를 맞이헀따거나, 부처님의 탄일을 맞이해서나, 또 신도 자신의 생일 등 의미있는 날이라거나 추수를 하여 햇곡식을 거두어 들여싿거나 등등의 감사해야 할 일과 기념해야할 일,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결심의 표현 등으로 이루어지는 의식이다.
3. 법회의(法會儀)
법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 모든 의식을 일컫는다. 불교는 믿음의 종교임과 동시에 깨달음의 종교이므로 법을 설하고 법을 깨닫게 하는 여러 형태의 법회가 있다. 매주 또는 매월 정기적으로 봉행하는 정기법회와 특별한 경우 봉행하는 부정기 법회가 있다.
예를 들면 불자가 지켜야 할 계육을 설하는 수계법회(授戒法會), 모든 생명을 귀히 여겨 삶의 자유를 주기 위한 방생법회(訪生法會), 또는 화엄경을 설하는 화엄법회,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봉축법회 등 많은 법회가 있다.
4. 천도의(薦度儀)
천도재(薦度齋)는 죽은이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불보살님꼐 재를 올려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영가들을 불러 부처님꼐서 설하신 좋은 말씀을 들려 주어, 마음을 회심하게 하고 모든 집착과 원한과 미망에서 벗어나 좋은곳에 태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의식이다. 업이 지극히 선(善)하면 바로 천상에 나고 업이 지극히 악(惡)하면 바로 지옥에 떨어지지만 크게 선하지도 못하고 악하지도 않으면 일정기간을 자기 지은 바 업대로 몸을 받기 위해 몸을 찾다니는데 이 기간은 일정치 않아 업을 따라 곧바로 태에 들어 가거나 혹은 3일, 7일, 14일, 이렇게 하여 늦어도 49일되는 날은 다음 생이 결정된다. 그러나 세상에 너무 미련이 많다거나,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거나, 원한이 많은 경우에는 많은 세월을 몸에 받지 못하고 원혼이 되어 헤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음 생을 받지 못하고 인연있는 사람의 주변에 헤매는 영혼을 중음신(中陰身)이라 한다. 이러한 중음신이나 지옥중생이 지옥고를 벗어나 극락이나 천계에 왕생하도록 도와주는 의식을 총칭해서 천도재라 한다.
우리가 천도재를 정성스럽게 행해야 할 경우는 다음과 같다. 인였는 사람(부모·형제)이 세상을 뜨셨을 때, 그 영가의 왕생극락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사십구재와 숙세의 악업으로 인해 병이 생겼을 때 (이 경우는 병원이나 의원에서 병을 치료해도 병에 차도가 없는 경우에 해당함) 악업의 원인을 찾아 원결을 풀고 회심시켜주는 재를 지내는데, 이 재는 구병시식(求病施食)이라고 하며 이것도 천도재에 해당된다. 그리고 살아 생전에 지은 많은 죄업을 소멸하기 위해 원을 세우고 기도 정전하고 많은 스님을 모셔서 대승경전을 설하는 것도 천도재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중요한 재로는 방생재(放生齋) 수륙재(水陸齋) 예수재(預修齋)등이 있다. 일찍이 목력존자는 지옥에 빠진 어머님을 구하기 위해 대승경전을 설하고 우란분재(천도재)를 베풀어 지옥에서 천상으로 어머님을 구하셨고, 오달국사는 과거에 맺었던 악업으로 인해 병고로 신음하다 천태산 영지암을 찾아 천대조사의 가르침을 받아 원결을 천도해 병고에서 벗어나는 등 수많은 사람들이 천도의식을 통해 나쁜 인연을 풀어서 좋은 인연으로 바꾸었으니 불자는 서로가 권하고 행해야 할 일이다. 흔히들 천도재의 목적이나 천도재를 행하는데 필요한 의식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천도재는 미신이나 무당의 굿거리와 같은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여법(如法)하게 행하는 천도재를 알지 못하고 천도재의 목적을 알지 못하고,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한 때문이다. 천도재를 여법하게 잘 행해서 공을 원만히 성취하고 악업을 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
1) 지금까지 살며 행했던 모든 잘못을 깊이 참회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2) 어른을 공경하고 행동은 물론이요 마음이라도 남을 해치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
3) 이웃이나 부모형제가 고통을 받거든 나의 고통으로 생각하고 도울 것이며 모든 인연있는 사람이 좋은 인연을 심어 운명을 좋게 바꿀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4) 재물은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수행이 높은 큰 스님을 기도법사로 모셔야 한다.
5) 부처님 경전을 간행하여 널리 많은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며 정성스럽게 재물을 마련하고 천도재를 행하게 되면 그 공덕이 적지 않아서 영가는 왕생 극락하고 여러 가지 액난을 소멸시켜 우리의 삶이 행복하게 될 것이요 우리 사바가 극락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5. 방생의(妨生儀)
방생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는 일을 말한다. 불교에서 살아있는 목숨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불살생계를 5계의 첫째로 꼽고 있다. 「범망경(梵網經)」에 방생을 행하고, 남도 방생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세상 사람이 축생(畜生) 죽이는 것을 보았을 때는 마땅히 방편을 써서 구호해서 괴로움에서 풀어 주어야 할 것이다 라고 가르치셨다. 「금광명경(金光明經)」에도 방생에 대한 말이 나온다. 살생을 금하는 것은 소극적인 선행인데 반하여, 방생하는 것은 죽이지 않는데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살게 해주는 선행이다.
이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실천 덕목이다 엣날부터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음력 3월 3일, 8월 15일에 방생회라는 의식을 행하여 왔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수시로 행하고 있다. 그런데 근자의 방생은 물고기를 사서 강에 놓아주며 자기의 이익을 기원하는 의식이 되어 버린 감이 없지 않다. 물론 이러한 의식이 불필요한 의식이라는 것은 아니나, 보다 실질적이며 방생의 큰 뜻을 살린 참다운 방생, 널리 남을 이롭게 할 수 있는 방생을 해야 한다. 넓은 의미로는 진리와 정법을 널리 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방생이다. 경전을 간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불법대해에 들고 어리석고 지혜로운 불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나, 공해를 없애고 자연생태게를 보존하여 생물들이 자연스럽게 서식하게 해 주거나,
난치병이나 극빈자의 병고를 덜어주는 것, 오갈데 없는 고아나 노인을 편히 살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것, 깨닫지 못한 사람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것, 고아원·양로원·교도소를 찾아 사회에서 소외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불우한 중생들에게 삶의 보람을 찾게 해주어 밝은 사회로 이끌어 주도록 노력하는 등, 모두가 참다운 방생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취미나 오락으로 생명을 죽이고 고통을 주는 일을 하고 있따. 그렇게 해서 많은 생명과 원하을 맺고 있다. 이러한 원한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서로 원망하고 미워하는 원결이 되고 서로 위치가 바뀌게 되면 괴로움ㅇ르 당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빠질 수 밖에 없다.이것이 우리중생이 겪어야 하는 인과의 법칙이다.
그래서 사명산 지례법사는 방생하기를 즐기고 방생의식 책자를 무수히 펴냈으며 유수장사는 방생으로 평생을 지냈고, 천태산의 천태대사는 방생지를 팠다고 한다.
모두가 방생을 실천해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고 나쁜 인연을 소멸시켜, 우리의 운명을 밝고 넉넉하고 항상 즐겨운 삶이 될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가야 한다.
홈 > 불자교육신행 > 포교자료실(각종법회운영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