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타의자비.
1: 인간계의 미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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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높이 솟은 5.60층의 고층건물이라도 평지의 지면을 여의고 따로서 있을 수가 없듯이.
아무리 훌륭한 종교와 철학이라고 인간계를 떠나서 존재할 수가 없다.
육조혜능(六祖慧能)대사 께서 말씀 하시기를.
[ 불법이 세간에 있는 것이니 세간을 여의지 말고 깨칠지니라.
세간을 여의고 깨달음을 구하는 것은 마치 있을수 없는 거북이 털이나 토끼의 뿔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라.
佛法在世問
不難世間覺
하셨다. 그러므로 불교를 말하기 전에 먼저 인간계의 미혹상(迷惑相)을 대강 들어 보는 것이 순서인것 같다.
세상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장사를 하는 사람은 점장이에게 방위를 물어서 움직이고. 집터와 가게터의 길흉을 묻기가 일쑤다.
또 자녀들의 결혼에 대해서도 "사주(四柱)를 보고 궁합은 보고 길년(吉年)을 가린다. 그래서 자기일도 모르는 점장이는 인간생활의 큰 사건을 식은죽 먹듯이 처리해 버린다.
우리는 그 말을 온통 받아들여 믿고 꼼짝달싹을 못하고 무지(無知)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인간은 까닭도 모르는 위협을 받고 자유를 빼앗기고 남에게 속박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나간 것은 알 수가 있으나 내일 일은 알수가 없는 것이다. 내일은커녕 몇시간 후의 일도 모른다.
그러기 때문에 수십분 전에 "뻐쓰를 탄 사람이 전복되어 죽기도 하고. 배를 타고 가다가 삽시간에 뒤집혀서 물귀신이 되는 자가 많지 않은가?
이런 것을 보면.
복술가에게 길흉을 묻는다는 것은 일종의기분을 달래는 일은 될지언정 그것으로써 미래의 일은 알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경의 위협은 그대로 남아 있게 마련이고. 안심은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인간이 달나라에 가서 발자취를 남기고 올만큼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되었지만. 미신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서울장안거리에 관상장이와 복술가가 우굴거린다고 해도. 이것으로 인간의 앞길을 미리 알수 없고 행복을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미신족속이 많은 만큼 인간은 미래사를 두려워하고 앞길에 불안이 있을 것을 암시받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형편을 돌아보면.
수십년 전에 비하여 생활수준이 높아져서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좀먹어 들어가는 생활주변이 더욱 극심하여 가고 있기 때문에 알 수없는 장래에 대하여 공포를 느끼고 위협을 받고 있다
들판에 자유스럽게 날아 다니던 새가 새장에 갇혀서 불안을 느끼며 노래를 잊어버리고 있듯이.
야외놀이에 부모를 따라 갔다가 인파에 밀려서 부모를 잃고 울며 헤매는 어린아이와 같은 것이 우리 인생이다.
또 우리인생은 행선지를 잃어버린 나그네와 같이 고독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될대로 되라 사는데까지 살아 보자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갖은 범법과 절도.사기.강도.등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고 자포자기하여 국가를 원망하고 사회를 원망하고 주위사람들 저주 하다가 마침내는 자살까지도 하는 사람도 있고.
끝내는 제 뜻대로 안된다고 하여 광포하게 다른이를 폭행하고 날치기니.들치기니.소매치기의 못된 짓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종류는 다를지라도 어느 것이나 다같이 불쌍한 모습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가리켜서 인간계의 미혹상(迷惑相)이라고 부른다.